Saturday 22nd May 2010
camping2010. 5. 24. 23:38
저번 주에 이어 이번 주도 캠핑을 가고 싶었는데
어제부터 일기예보에서는 주말동안 폭우가 내릴거라고 연일 떠들어댄다.
물론 날씨도 기분나쁘게 우중충하다.
블로깅 좀 해보니 雨中캠핑은 맑은날과는 사뭇 다른 그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다는 글들이 주루룩 쏟아진다.
결국 우중캠핑을 시도하기로 한다.
고속도로로 진입하자마자 한 두방울 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제발 텐트칠 때까지만 많이 오지 말라고 빌어본다.
오늘의 목적지인 신불산 오토캠핑장에 도착.
이미 하늘은 내 편이 아니었다.
게다가 오후1시에 체크아웃(?)인데 내가 예약한 데크에 있는 몰상식한 사람은 철수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혹시나 해서 한 시간을 기다려주기로 했다.
기다리는 동안 요즘 퇴근시간에 DMB로 즐겨보는 막장드라마 황금물고기가 나오길래 시청하기로 한다.
틀자마자 우리 윤희 운다.
울지마 윤희야..
오빠가 눈물 닦아줄게..
오토캠핑장은 신불산의 상단부에 위치한다.
한시간여를 기다리다 결국 관리사무소에 연락해서 다른 데크를 쓰기로 했다.
비는 계속오고 오는 길에 급FEEL 받아서 김치와 부침가루를 구입해 김치전을 먹기로 한다.
집중.jpg
생긴건 이래도 맛은 맛있다.
비오는 날에 어울리는 브라운아이즈 노래도 틀어주신다.
우중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된다.
물론 다음 날 일어나보니 새벽에 철수한 사람들도 꽤 되었다.
어찌되었건 캠핑의 묘미 숯불을 준비한다.
숯불에는 삼겹살보다 두툼한 목심이 어울리는 듯.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소세지와,
첫 도전하는 웨팅어 3종 셋트.
가운데 필스가 내가 사랑하는 벡스와 비슷한 맛을 지녔다.
그래서 가운데 녀석에게 몰표를 줄련다.
밥도 다되어가고,
술/음료도 넉넉하고,
먹기 시작한다.
근데 얘는 잔다. 밥상에서!
해는 떨어지고 두개의 랜턴이 힘을 발휘한다.
식사를 마치고 저번 주에 최고의 맛을 느꼈던 고구마를 기대하며 역시나 이번에도 숯에 고구마를 맡긴다.
추적추적 비는 계속해서 내린다.
露양은 아까부터 잠이 온다.
고구마가 다 익었다.
비가 와서 그런지 하루살이나 나방들이 별로 없어서 참 좋다.
필스와 고구마.
이번에는 특별히 호박고구마를 구입했는데 역시 맛있다!
난 너무 뜨거워서 잡지도 못하겠는데 露양은 하나도 안뜨겁단다.
보통 할머니들이 잘 그러는데 얘도 그런다.
고구마와 맥주를 격파하고
전혀 낭만적이지 않은 빗소리와 함께 잠을 청한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어제 남은 소시지와 김치 그리고 라면을 이용해 부대찌개를 만든다.
내가 만들어놓은 음식에 수저만 놓는 露양.
그렇게 아침을 해결하고 비를 맞으며 사이트를 정리한다.
역시 우중캠핑의 찬사를 아끼지 않은 블로그마다 적혀 있었던 마지막 부분이 현실로 확 와닿는 순간이다.
"뒷정리만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중캠핑은 참 매력적이다."
집으로 돌아와 대충 짐을 정리하고 명태전,파전,빈대떡 3종 세트와 막걸리를 마시며 피로를 푼다.
우리집을 장악한 텐트 허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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